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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K2 효능과 칼슘 흡수의 관계, 뼈 건강에 빠져서는 안 될 영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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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60대 여성분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몇 년째 칼슘제를 꼬박꼬박 챙겨 먹었는데, 정기 검진에서 골밀도는 별로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혈관에 석회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칼슘을 열심히 먹었는데 뼈가 아닌 혈관에 칼슘이 쌓이다니, 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이 이야기의 답은 비타민K2에 있습니다. 오늘은 칼슘이 뼈에 제대로 도달하도록 길을 안내하는 비타민K2의 역할과 효능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칼슘을 먹어도 뼈에 가지 않는 문제, 왜 생기는 걸까

칼슘은 뼈 건강에 필수적인 미네랄이지만, 섭취한 칼슘이 모두 뼈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소장에서 흡수된 칼슘은 혈류를 타고 온몸을 순환하는데, 이 칼슘을 뼈로 보내려면 특정 단백질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 단백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오스테오칼신입니다. 오스테오칼신은 뼈를 만드는 세포인 조골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칼슘을 뼈 조직에 결합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오스테오칼신이 활성화되려면 비타민K2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비타민K2가 부족하면 오스테오칼신은 비활성 상태로 남아 칼슘을 뼈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혈중에 떠다니는 칼슘이 혈관 벽, 관절, 신장 등 본래 가지 말아야 할 곳에 침착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것이 바로 혈관 석회화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칼슘제를 오래 복용했는데도 골밀도가 좋아지지 않거나 혈관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 비타민K2 부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타민K2란 무엇이고 K1과는 어떻게 다른가

비타민K에는 크게 K1(필로퀴논)과 K2(메나퀴논)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K1은 주로 녹색 잎채소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혈액 응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반면 K2는 발효 식품과 동물성 식품에 주로 존재하며, 칼슘 대사와 뼈 건강에 특화된 기능을 수행합니다.

옛 어른들은 메주를 쑤고 된장을 담그는 발효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전통 발효 식품에 비타민K2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사실이 현대 과학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비타민K2는 다시 여러 아형으로 나뉘는데, 그중 MK-4와 MK-7이 가장 많이 연구되었습니다. MK-4는 동물성 식품에 주로 존재하고 체내 반감기가 약 1에서 2시간으로 짧습니다. MK-7은 낫토 같은 발효 식품에 풍부하며 반감기가 약 72시간으로 길어서, 적은 양으로도 오랫동안 효과를 유지합니다. 이런 이유로 영양제 형태에서는 MK-7이 더 효율적인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비타민K2가 뼈 건강을 지키는 구체적인 원리

비타민K2의 뼈 건강 작용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는 앞서 언급한 오스테오칼신의 활성화입니다. 비타민K2는 오스테오칼신에 카르복실기를 붙이는 과정, 즉 카르복실화를 촉매하여 이 단백질이 칼슘과 결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듭니다. 활성화된 오스테오칼신은 칼슘 이온을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라는 뼈 결정 구조에 정확하게 끼워 넣어 골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두 번째 경로는 매트릭스 글라 단백질(MGP)의 활성화입니다. MGP 역시 비타민K2에 의해 카르복실화되는 단백질인데, 이것의 역할은 혈관이나 연조직에 칼슘이 침착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활성화된 MGP는 혈관 벽의 칼슘 결정화를 억제하여 동맥경화의 진행을 늦추는 기능을 합니다. 이야기를 종합하면, 비타민K2는 칼슘을 뼈로 보내는 동시에 혈관에서는 칼슘을 밀어내는 이중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2013년 유럽영양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MK-7을 하루 180마이크로그램씩 3년간 복용한 폐경 후 여성 그룹에서 요추 골밀도 감소가 유의미하게 억제되었으며, 대퇴골경부의 골강도 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비타민K2가 폐경 후 골다공증 예방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입니다.

혈관 석회화 예방에서 비타민K2의 역할

혈관 석회화는 동맥 벽에 칼슘이 축적되어 혈관이 딱딱해지는 현상으로,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 중 하나입니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연구에서는 약 4,800명을 7년에서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비타민K2 섭취량이 상위 그룹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하위 그룹에 비해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약 52퍼센트 낮았으며, 심혈관 사망률도 약 57퍼센트 낮았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칼슘 보충제를 장기 복용하는 사람에게 비타민K2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2016년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칼슘 보충제만 단독 복용하는 경우 심혈관 사건 위험이 소폭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칼슘 보충제를 복용할 때 비타민D3와 비타민K2를 함께 섭취하면 이러한 위험을 상쇄시킬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비타민D3가 칼슘의 장 흡수를 높이고, 비타민K2가 흡수된 칼슘을 정확히 뼈로 안내하는 삼중 협력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비타민K2가 풍부한 음식은 무엇인가

비타민K2가 가장 풍부한 식품은 일본의 전통 발효 식품인 낫토입니다. 낫토 100그램당 비타민K2(MK-7) 함량이 약 1,000마이크로그램 이상으로, 다른 식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습니다. 그러나 낫토의 독특한 냄새와 점액질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식품입니다.

한국 전통 발효 식품 중에서는 청국장이 낫토와 유사한 발효 과정을 거쳐 비타민K2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함량은 낫토보다 낮은 편입니다. 그 외에 된장, 치즈(특히 고다치즈, 에담치즈), 달걀 노른자, 닭고기, 간 등의 동물성 식품에도 비타민K2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다치즈 100그램에는 약 75마이크로그램, 달걀 노른자 100그램에는 약 32마이크로그램의 비타민K2가 들어 있습니다.

일상 식단만으로 충분한 비타민K2를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영양제를 통한 보충이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MK-7 형태의 비타민K2를 하루 100에서 200마이크로그램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되며, 칼슘과 비타민D3를 함께 배합한 복합 제품을 선택하면 뼈 건강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비타민K2의 올바른 복용법과 흡수를 높이는 방법

비타민K2는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지방과 함께 섭취해야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공복에 먹는 것보다 식사 중이나 식사 직후에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특히 올리브오일이나 견과류처럼 건강한 지방이 포함된 식사와 함께 드시면 좋습니다. MK-7의 체내 반감기가 약 3일로 길기 때문에 하루 한 번 복용으로 충분하며, 아침이든 저녁이든 본인이 편한 시간에 일정하게 드시면 됩니다.

비타민D3와의 병용이 강력히 권장됩니다. 비타민D3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K2는 흡수된 칼슘을 뼈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므로 두 영양소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시중에는 비타민D3와 K2를 하나의 제품에 함께 넣은 복합 영양제가 많이 출시되어 있으니, 별도로 구입하여 따로 먹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싶다면 복합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이 편리합니다.

흡수를 방해하는 요인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콜레스티라민 같은 담즙산 결합 수지를 복용하는 경우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가 저해될 수 있으며, 장기간의 항생제 복용은 장내 세균에 의한 비타민K2 자체 합성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K2 보충 여부에 대해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비타민K2 섭취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주의사항

비타민K2 섭취에서 가장 중요한 주의사항은 항응고제와의 상호작용입니다. 와파린을 복용하고 있는 분은 비타민K2를 임의로 보충해서는 안 됩니다. 와파린은 비타민K의 작용을 억제하여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약물인데, 비타민K2를 추가로 섭취하면 와파린의 효과가 약해져 혈전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반드시 담당 의사의 지도하에 용량을 결정해야 합니다.

반면 직접 경구 항응고제(DOAC)인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등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비타민K와의 상호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경우에도 의사와의 상담을 우선하시기 바랍니다. 임산부나 수유부의 경우 비타민K2의 안전성에 대한 대규모 임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으므로, 고용량 보충은 피하고 식품을 통한 자연 섭취를 기본으로 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궁금한 점

비타민K2를 칼슘 없이 단독으로 먹어도 효과가 있나요?
비타민K2는 칼슘이 뼈에 정착하는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하므로, 칼슘 섭취가 전제되어야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다만 일반적인 한국인 식단에서 칼슘은 우유, 두부, 멸치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섭취되고 있으므로, 식사를 통해 칼슘을 충분히 드시고 있다면 비타민K2만 보충해도 의미가 있습니다.

비타민K1을 많이 먹으면 K2를 대신할 수 있나요?
체내에서 K1이 K2로 전환되는 경로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전환율이 매우 낮아 K1 섭취만으로 K2의 기능을 충분히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뼈 건강과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K2를 별도로 섭취하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는데 비타민K2가 도움이 될까요?
비타민K2는 골다공증 치료제가 아니라 보조 영양소입니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셨다면 의사의 처방에 따른 약물 치료가 우선이며, 비타민K2는 칼슘, 비타민D3와 함께 보조적으로 활용하시는 것이 올바른 접근입니다. 자의적인 판단으로 치료를 대체하시면 안 됩니다.

비타민K2의 과다 복용 부작용은 없나요?
비타민K2는 현재까지 상한 섭취량이 설정되어 있지 않을 정도로 독성이 낮은 영양소입니다. 하루 200마이크로그램 이하의 일반적인 보충 용량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것이 무제한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므로, 권장 용량 범위 내에서 드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비타민K2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칼슘을 열심히 드시면서 비타민K2를 챙기지 않는 것은, 배를 만들어놓고 키잡이를 태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뼈 건강을 위해 칼슘을 복용하고 계신 분이라면, 반드시 비타민K2와 비타민D3를 함께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미 혈관 석회화 소견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분은 자가 판단으로 보충하지 마시고 반드시 담당 의사의 상담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본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영양제 복용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신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